수해 지원을 받아들이겠다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지원 품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일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을 받아들이겠다던 북한이 이틀 만에 돌연 말을 바꿨습니다.
지원 품목을 문제 삼으며 "그런 지원이라면 필요 없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밀가루 1만 톤과 라면 300만 개, 의약품 등 100억 원 상당의 지원품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쌀과 시멘트, 그리고 중장비를 받길 원했던 북한의 기대에는 못 미쳤습니다.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북한은 전면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적십자회 대변인은 "큰물 피해와 관련해 괴뢰당국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한 것이 없지만 이번에 더욱 환멸을 느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해오던 인도적 대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모처럼 주목받은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엔 찬물이 끼얹어졌고, 앞으로 북한의 대남 공세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