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간첩이 공안당국에 적발됐습니다.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관리가 허술해진 틈을 노린 것입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한 채 국내에 들어온 50살 김 모 씨는 국정원의 심문 과정에서 자신이 위장간첩이라는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탈북자 정보와 한국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수집해 온 김 씨가 국내 거주 탈북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발각된 것입니다.
김 씨는 중국에서 동거하던 여성과 함께 입국했고, 공안당국은 이 여성도 위장간첩인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김 씨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대간첩업무와 해외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북한의 핵심 공안조직.
지난 5월에도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성 공작원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했다가 체포됐습니다.
북한이 남한 내 탈북자 수가 증가하면서 당국의 관리가 어렵다는 허점을 노리고 위장 탈북 간첩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탈북자 숫자가 많고 남측에서 탈북자에 대한 우대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장간첩이나 공비를 통한 교란보다는 탈북자로 위장해서 남측의 주요시설 등을 감청한다든지…."
현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에 검거된 간첩은 20여 명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위장 탈북자 간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김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