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후보의 대세론, 그리고 이에 맞서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 꼭 10년 전 2002년의 대선 정국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극적인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졌던 2002년과 현재 상황을 고정수 기자가 비교·분석했습니다.
【 기자 】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16대 대선 승리 뒤에는 후보 단일화라는 주요 요인이 있었습니다.
다자 대결 구도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겪던 노 후보가 당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정몽준 후보와 후보 등록 직전, 극적인 단일화를 이룬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새천년민주당 후보 (2002년 단일 후보 결정 직후)
- "(정치인들이) 페어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에 대해 다소 희망을 품게 된 계기가 아닐까…."
지금 상황도 당시와 비슷합니다.
MBN과 매일경제의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변수입니다.
양자대결 부문에서 안 교수가 박 후보를 위협하고 있어 민주당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절실해졌습니다.
이른바 '안풍'으로 민주당 의원 절반가량이 특정 캠프 참여를 미적거리면서 당내 단속차원에서도 단일화가 필요한 형국입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민주통합당 대표 (지난달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출연)
-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3자) 구도로는 어렵고 새누리당은 고정지지를 40% 가까이 가지는 당이거든요."
하지만, 안 교수의 무소속 출마설과 신당 창당설에도 만만찮게 힘이 실리고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단일화를 위한 가시적인 로드맵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