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8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박 후보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성폭력 방지 등 민생 현안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8개월 만에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만남은 태풍으로 신음하는 농민에 대한 걱정으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 (논산에 태풍 피해가 심한 곳이라서요.) 비가 어떻게 쭉쭉 흐르나 봐…. (네, 바람도 세고 그래 가지고….)
박 후보는 특히 나주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향후 100일 동안 범국민특별안전확립기간으로 정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일 / 새누리당 대변인
- "반사회적 범죄의 예방과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한 환경을 확립하는 기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안했고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박 후보는 또 대학생 '반값등록금'과 양육수당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오찬 회동은 당초 80분으로 예정됐지만, 박 후보가 민생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10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이 선거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 / 민주통합당 대변인
- "우려했던 바대로 대통령이 특정정당의 후보와 만나서 공약을 들어주는 형태로 대화가 오간 겁니다."
역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탈당과 여권의 분열이 되풀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동은 박 후보의 통합행보에 다시 한 번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