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의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만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주목됩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위급 접촉은 어제(31일) 서울과 도쿄 양쪽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는 일본 외무성에서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동했습니다.
이어 서울에선 외교부 안호영 1차관이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났습니다.」
두 면담 모두 일본이 요청했는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고위급 외교 면담이 같은 날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인 데다 8일부터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외무성도 사사에 사무차관이 '독도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를 통보했다는 일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신 대사를 항의하기 위해 초치한 것은 아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양국 외교부 간 의사소통 차원이었다며 현재 뭔가 합의를 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또, 이번 면담이 한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양국이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관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