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경제특구 공동 개발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한 외자유치 노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추진 중인 개혁·개방 정책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입니다.
장 부위원장은 어제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갖고, 나선과 황금평 경제특구 공동 개발을 위한 2개의 관리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년간 교착 상태에 빠져있던 북중 경제특구 공동개발이 일보 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양측은 합의에 따라 황금평 지구는 지식 집약형 산업단지로 발전시키고, 나선 지구는 제조업 중심의 물류 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양국은 또 경제기술과 농업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나선 지구에 대한 전기 공급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양국 정부가 주도하되, 기업이 주축이 돼 시장을 바탕으로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시장경제를 일부 수용하는 새로운 경제관리체제, 이른바 '6.28'조치와 맥을 같이 하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조봉현 / 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은) 중국이 초기 농업개혁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제고하고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부여해 성과를 나타냈던 중국식 모델을 적극 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방중 기간 동안 중국 경제개혁의 중심지인 동북3성 지역을 방문해 '경제 시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8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