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추진해 오던 '저가형 유도로켓' 공동개발이 무산됐습니다.
미국이 예산부족과 기술유출 우려로 손을 뗀 건데요, 독자 개발에 따른 시간과 개발비용 부담 등 전력화 차질이 예상됩니다.
정성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미 양국이 지난 2007년부터 공동 연구해 온 유도로켓입니다.
일명 '메두사'라고 불리는 이 로켓은 기존 70mm 일반 로켓에 적외선탐색기와 유도장치 등을 달아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파괴력은 미사일에 버금가지만, 가격은 수천만 원대에 불과해 '저가 유도영상 로켓'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어전력 증강을 위해 이 로켓 개발을 서둘러 왔습니다.
백령도 등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고속정을 타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미국 측이 올 들어 공동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예산이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
▶ 인터뷰(☎) : 백윤형 / 방위사업청 대변인
- "한미가 공동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했고 현재는 미 측의 소요가 없어서 우리 측만 체계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미국 측은 또 핵심 방산기술 유출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제부턴 독자개발을 해야 하는데, 수백억 원에 이르는 개발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합니다.
미국이 개발한 기술과 부품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기술료'도 지불해야 합니다.
'저가로켓'이 아니라 '고가 로켓'이 될 판입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디펜스21 편집장
- "만약 최초의 원천기술을 미국이 갖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독자 생산하거나 해외수출을 할 때 상당한 규제가 뒤따르게 돼 있고…."
미국이 개발해 오던 첨단 적외선탐색기와 유도장치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결국,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야심 차게 준비해 온 핵심 전력증강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