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예상대로 일본의 반발은 거셌는데요.
양국 관계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 땅을 밟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사상 첫 독도 방문입니다.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이뤄진 독도 방문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동해 동단에 있는 게 독도 아닌가. 동단의 독도를 잘 지켜주십시오."
일본은 총리까지 나서 유감을 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노다 요시히코 / 일본 총리
-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 상황에서 독도 방문이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무토 마사토시 주한일본대사를 귀국시키고,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습니다.
일부 각료들은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일본 언론들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선거를 앞둔 일본 역시 강경 대응으로 맞설 전망이어서 한·일 관계는 당분간 냉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인터뷰 : 진창수 /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현안들이 지연되거나 해결하기 힘든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의 강경 행보로 '조용한 외교'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동해 표기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정부의 대일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