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버지보다 김일성 따라하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일성의 판박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 위원장은 자신을 박수로 맞이하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그 중 한 명과는 직접 악수까지 합니다.
곧이어 직접 놀이기구를 타는 파격 행보까지 선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는 모방 전략을 통해 김일성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은둔형 지도자'로 불렸던 아버지 김정일 대신, '포용의 이미지'로 주민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은 김일성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 것도 김일성 시절 자주 이용됐던 대중 선전 전략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행사에서 깜짝 공개 연설을 하는 등 할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은 대중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선군 정책'으로 굳어진 김정일 대신 '따뜻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김일성 따라하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