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미국의 하와이는 날씨와 지리적 여건 등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하와이는 특히, 미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관광도시라는 점이 특징인데요.
우리 해군도 제주도에 진주만 기지를 본뜬 민·군복합항을 건설 중입니다.
군사적 요충지이면서 관광미항으로 성공한 진주만기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의 효용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지에서 정성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하와이 섬 남방에 위치한 진주만 해군기지.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소속 군함들의 모항으로 사용되는 이곳은 미국의 핵심 군사요충지입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환태평양 연합 해상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기지 한편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2차 세계대전과 이라크전 등을 참전하고 퇴역한 미주리전함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하와이 진주만)
- "진주만 기지는 우리 해군이 제주도에 건설 중인 민군복합항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이곳 전시관과 같은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만기지에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연간 70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으로, 하와이가 매년 관광수입으로 벌어들이는 15조 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제프 제임스 / 진주만 해군기지 사령관
- "진주만기지에는 1만 3천여 명의 해·공군이 주둔하고 있고, 기지 내 고용된 민간인 수는 1만 4천여 명에 달합니다. 대규모 기지가 들어서면서 민간인 고용증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우리 해군도 오는 2015년까지 15만 톤 크루즈 선박 2척을 수용할 수 있는 민군복합항을 제주도에 건설 중입니다.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2천300여 억 원.
하지만 제주기지는 사실상 군 전용 기지일 뿐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균 / 제주 강정마을 회장
- "하와이기지의 경우는 군항과 민항이 따로 되어 있다고요. (제주기지처럼) 한 항구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제주기지는) 민·군복합항이 안된다는 거죠."
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민군 복합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