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중앙추도대회에서 새 지도자 김정은의 오른쪽에는 바로 리영호 총참모장이 서 있었습니다.
4개월 뒤인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100번째 생일 기념일에서 김정은의 오른쪽은 최룡해 총정치국장으로 대체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북한은 리영호 총참모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7개월 만에 북한 군부의 실세가 뒤바뀐 셈인데요,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또 앞으로 북한 군부의 권력지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 군부의 미묘한 권력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 4월 11일 제4차 당대표자 회의 때입니다.
이날 최룡해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거머쥐며 군부 권력의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사흘 뒤 태양절 기념일에서도 최룡해는 김정은의 옆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북한 군부의 2인자 리영호 당시 총참모장보다 가까운 자리였습니다.
이 같은 군 내부의 권력 재편 움직임은 리영호의 해임으로 더욱 가속화 되는 양상입니다.
▶ 인터뷰 : 김형석 / 통일부 대변인
- "오늘 아침 새벽에 (리영호 해임 결정을) 신속하게 공개적으로 보도한 것 자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쪽에서 생각하고…."
이번 리영호의 실각으로 북한 군부 내에서 최룡해와 총정치국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군 인사권을 당이 사실상 장악함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리영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에 누가 임명되느냐가 앞으로 북 내부 권력 지도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