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의 구속 소식을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기 7개월을 남기고 터진 '대형 악재'로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든 것은 형님을 통하면 된다는 '만사형통'으로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은 자신의 구속을 막진 못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인 기환 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 씨는 동생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비리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되기는 이 전 의원이 처음입니다.
대통령 친형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밤늦게 참모진으로부터 형의 구속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어제(1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서민금융을 꼼꼼히 챙기라"고 지시했을 뿐 형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참모들도 대통령의 '형님'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참모진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건의해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작년 9월 청와대 회의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부했으나, 형님이 동생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겁니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7개월을 남기고 터진 이번 '대형 악재'로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형님의 비리가 검찰이 밝혀낸 7억 6천만 원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경우 새누리당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 12월 대통령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