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도로 곳곳이 부실 설계로 도로가 주저앉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사업을 감사한 결과, 곳곳에서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 평균 십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서울 광화문.
왕복 10차로 가운데 교통량이 많은 2, 3, 4차로에서 이러한 도로침하 현상이 집중적으로 보입니다.
「당초 설계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도로는 돌 블록을 깐 뒤 돌과 돌 사이에 모래를 채워 교통하중에 견디게 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가 내렸을 경우 모래가 유실될 수 있다며 다른 포장방법을 지시한 뒤, 교통하중에 견딜 수 없는 현재의 설계를 승인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여수의 한 인공해수욕장에 설치된 나무 데크가 상당 부분 모래에 덮여 있습니다.
여수시가 모두 87억 원을 들여 2미터의 파도에도 끄떡없게 데크 등을 설계했지만, 개장한 지 2년 만에 곳곳이 손상됐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규섭 / 감사원 지방건설감사단 과장
- "파고에 안전하지 못하게 시설을 설치해 놓으니까 파고에 의해 데크가 부서진 것입니다. 설사 안 부서진다 해도 사람들이 이용할 때 미끄러지고 다칠 우려가 있으니까…."
▶ 스탠딩 : 이예진 / 기자
- "감사원은 재정여건 악화에도 지자체장의 무리한 치적 쌓기를 위해 사업을 부실하게 추진한 자치단체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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