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은 회한과 눈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군 지휘부가 당시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2연평해전의 마지막 전사자 고 박동혁 병장.
박 병장은 당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함교를 뛰어다니다 온몸에 100개가 넘는 파편이 박히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아들을 떠올리며 아버지는 군 지휘부에 대해 원망을 쏟아냅니다.
획득한 대북 정보를 기초로 철저히 대응했다면 아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남준 / 고 박동혁 병장 아버지
- "당시 (군 지휘부가) 군 고위층에서 준 정보를 월드컵을 이유로 묵살해 죽지 않아도 될 아들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감청부대장이었던 한철용 씨는 정권 차원에서 정보의 왜곡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햇볕정책을 추진하던 김대중 정부가 북한의 '의도적 도발'을 '우발적 도발'로 해석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철용 / 당시 감청부대장
- "(군 수뇌부가) '서해 NLL 조용하다', '이상 없다' 이렇게 내려 보냈어요. 우리 해군이 북한의 의도도 모르고 가까이 차단기동 나갔다가 기습당해서 그렇게 피해가 컸던 거죠. 비극이죠."
이에 따라 제2연평해전에 대한 새로운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영기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제2연평해전에 대한) 민관 합동 조사기구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예진 / 기자
- "발발한 지 10년이 돼서야 뒤늦게 재조명 받기 시작한 제2연평해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
영상촬영: 최선명,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