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인터넷 서버 장애 문제로 중단된 지도부 경선을 무효로 하고, 재투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신·구 당권파의 갈등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어젯밤 회의를 열고 지도부 경선 재투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혁신비대위는 인터넷 투표의 최종 결과를 저장하는 투표값의 전 단계 파일이 사라져, 남아있는 자료가 정확한지 증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진행됐던 지도부 선출 투표는 무효가 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재투표가 시행됩니다.
통합진보당은 오늘 오전 전국운영위를 열어 재투표 시행을 확정하고, 선거 파행의 책임을 지고 당 선관위가 사퇴할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비례대표 경선 2차 진상조사보고서 채택으로 수세에 몰렸던 구 당권파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미희 / 통합진보당 의원(구 당권파)
- "(혁신비대위는) 책임지고 총사퇴하는 것만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첫 번째 임무입니다."
하지만, 신 당권파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흡 / 강기갑 후보 대변인(신 당권파)
- "진상조사특위의 진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합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문제에 이어 투표 파행까지 겹치면서 신·구 당권파의 갈등은 극심한 혼전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