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대전에서는 적군에 포위된 미군 사단장 구출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목숨을 걸고 작전에 참가했던 한국인 기관사에게 미 정부가 62년 만에 최고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9일.
북한의 맹공으로 군사 요충지 대전마저 위태로워진 가운데 33명의 미국 특공대원에게 특별 임무가 주어집니다.
대전을 지키다 적군에 포위된 미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을 구출하는 겁니다.
특공대를 태우고 대전으로 향하던 기관차에는 두 자녀의 아버지였던 김재현 기관사도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적지나 다름없었던 대전에서 김 기관사는 북한군의 집중사격에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 나이 28살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제권 / 고 김재현 기관사 딸
- "마지막 순간은 제가 막 울면서 떨어진 게 마지막이래요. 저희 어머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그로부터 62년, 미 국방성은 고 김재현 기관사에게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특별민간봉사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존슨 중장 / 미 8군 사령관
- "미국에서 와 만나보지 못한 이를 위해 고 김재현 기관사는 용맹스런 행동을 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기관차 운전대를 놓지 않았던 고 김재현 기관사.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희생정신에 한국은 물론 미군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