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최종 선정을 앞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후보 기종 평가 방식과 절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사업 일정을 늦출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3차 F-X 사업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번 주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들어가려던 F-X 사업은 후보 업체의 부실한 제안서 제출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3개 업체 가운데 2곳이 제안서 한글 번역본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입찰이 제안서 접수 사흘 만에 유찰됐고, 일부 후보 기종 시뮬레이터 평가 논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방사청은 결국 전투기 선정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윤형 / 방사청 대변인
- "목표 시한이 그때라는 것이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시간을 지키진 않겠다…"
방사청은 다음 달 5일 후보 업체들로부터 다시 제안서를 받는다는 입장이지만, 또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유로파이터의 경우 32권이나 되는 것은 과연 제대로 번역을 하고, 물리적으로 보름 만에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참여 업체들의 부실한 준비와 공정하지 못한 평가 논란으로 8조가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 3차 F-X 사업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