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어제 이석기 의원이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즈를 압수수색했습니다.
CN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2010년 장만 채 전남교육감 후보와 장휘국 광주교육감 후보의 선거운동 홍보를 대행하면서 비용을 부풀렸다는 혐의입니다.
사기 혐의입니다.
국회의원은 사기죄로 금고 이상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이석기 의원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구 당권파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김선동 / 통합진보당 의원
- "CN커뮤니케이션주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명백한 통합진보당 죽이기 정치 탄압임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치 검찰의 만행은 역사의 심판뿐만 아니라 우리국민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구당권파 말고는 이석기 의원의 개인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 옹호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통합진보당 역시 이석기 의원 개인 비리에 대한 압수수색이라 당 차원에서 나설 문제도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가 진행 중인데, 검찰이 자꾸 개입해서 오히려 쇄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검찰이 이석기 의원을 도와주고 있다는 뜻일까요?
구당권파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 역시 이석기 의원과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강병기 전 경남 부지사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강병기 / 통합진보당 당대표 후보
- "우리 기본입장은 이석기, 김재연의 자진사퇴이다. 제명이나 출당 등 강제적 조치는 옳지 않다. (자진사퇴) 가능성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구당권파가 세 규합을 통해 전당대회에서 강병기 후보를 대표로 당선시켜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를 무산시킬 것이라는 말도 나온 터였습니다.
강병기 후보는 자신은 구당권파도 신당권파도 아니라고 했지만, 어쨌든 이석기 의원의 한 가닥 희망도 사라진 듯합니다.
검찰이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국민 비판을 물타기 하려고 이석기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설령 이석기 의원 말처럼 이것이 정치탄압이었다고 해도 이 의원을 동정하는 시선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석기 의원이 아닌 다른 국회의원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종북 논란과 이에 대한 역풍이 불때도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종북 논란을 이용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종북 논란을 틈타 자신들의 제명 문제가 가려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석기 의원을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석기 / 통합진보당 의원(6월5일)
- "21세 오늘날 헌법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국가관' 운운하면서 입법부에서 입법 살인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도 2만 불 시대 아닙니까? 우리나라도 2만 불 시대 아닙니까. 5백 불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석기 의원을 보는 야당 지지자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여유로움까지 묻어나는 이석기 의원에 대해 화가 났을까요?
MBN 여론조사를 보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에 찬성하는
이석기 의원은 무엇을 위해 버티기를 하는 걸까요?
그리고 버틸 힘은 있기나 한 걸까요?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이석기 의원을 동정하는 사람은 없고, 버티기를 하면 할수록 국민의 시선은 더 싸늘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