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원 규모의 3차 F-X 전투기 사업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이미 후보 기종을 점찍어 놓고 평가 기준을 바꿨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3차 F-X 사업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후보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보잉사의 F-15 사일런트이글, 유럽 EADS사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입니다.
문제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F-35 전투기가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자체 시험평가를 위한 F-35 시제기는 만들어졌지만, 미국 정부가 우리 공군의 시험비행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자국의 최신예 전투기 기술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입니다.
방사청은 결국 시뮬레이터, 즉 모의비행장치로 성능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올 초 사업설명회에서 밝힌 실물기체 평가 기준을 바꾼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영식 대령 / 방위사업청 공중시험평가팀장
- "항공기 상태와 시뮬레이터의 시스템들은 동일한 상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공기의 성능이나 특성이나 시스템들, 무장·항전 계통들이 전부 똑같다고 하는 것이…."
하지만 시뮬레이터로 고성능의 전투기를 구현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예비역 공군 장성
- "시뮬레이터는 항공 역학적으로 (전투기의) 고기동 상태는 묘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F-35가 개발 중인데 무엇을 시뮬레이션하겠다는 것이냐 이거죠."
공정성 논란과 '부실 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은 오는 10월 기종 선정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물건을 사는 쪽이 파는 사람에게 오히려 끌려다니는 형국입니다. 특정 후보 기종을 이미 낙점해 놓으면서 생긴 부작용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