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장성이 여군 부사관을 성추행해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에도 육군의 특전사령관이 성추행 혐의로 보직이 해임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군 고위 간부들의 성도덕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말.
현역 육군 K 준장은 부하 직원들과 함께 부대 회식 뒤 노래방에 갔습니다.
이 자리에는 새로 전입한 여군 A 하사가 동석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K 준장이 A 하사를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하사는 지난달 말 이 사실을 군 검찰에 알리고 K 준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K 준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여군 하사가 돌연 검찰에 공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군의 개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육군은 고소가 취하되더라도 군 품위유지에 대한 조사는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육군 관계자
- "군은 관련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지난 3월에도 육군 특전사령관 최 모 중장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나 보직이 해임됐습니다.
군 성범죄 사건이 근절되지 않는 건 군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와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최근 5년 동안 군에서 발생한 여성대상 성범죄는 37건으로 이 중 절반 가까이 공소권 없음 혹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