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현지에서 한국인 8명을 태운 헬기가 사흘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한 수색 작업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고지대여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흘째 연락이 끊긴 헬기의 최종 위치가 확인된 곳은 페루 남부의 '오콘가떼'라는 지역입니다.
애초 헬기의 목적지였던 쿠스코에서 7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페루 남부 푸노 지역의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오후 3시 반쯤 현장을 떠난 헬기는 4시간 뒤 이 지역 인근에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헬기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고, 아직 이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군부대는 우리 측에서 파견된 구조대와 함께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 우리 시각으로 밤 10시쯤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기상 상황은 어제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지역이 4천 미터가 넘는 고지대인데다 기상 변화도 심해 수색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완중 / 주페루 한국대사관 총영사
- "4천 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라서 강풍이 심하고 눈이 내리고 있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현장에 눈이 내리고 실종된 지 만 이틀이 지난 점을 감안한다면, 실종자 구조 작업은 오늘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현지 대사관 직원 2명을 현장으로 보내 실종자 구조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