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또다시 법을 어긴 채 출발하게 됐습니다.
여야는 개원협상에서 법사위를 중심으로 한 상임위 배분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제19대 국회가 또다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여들었지만, 같은 시각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뜨면서 국회 개원은 무산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힘겨루기입니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넘겨주면 윤리위와 국방위, 외통위원장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법사위는 포기할 수 없고, 국토해양위와 문방위, 정무위원장 셋 가운데 하나를 양보하라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같이 협의했으면 좋겠고요. 큰 틀에서 합의가 안 되면 나머지 구성 자체가 안되니까…"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동시다발로 합의해서 가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핵심은 법사위.
법사위는 각 상임위 별로 만들어진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제출하기 앞서 거치는 입법 절차상의 최종 관문입니다.
특히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에서 각종 법안의 본회의 회부 여부를 결정하면서, 여야 모두 반드시 지켜야 할 상임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희경 / 기자
- "여야는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단 임기 개시 7일 이내에 본회의를 열도록 한 국회법을 또 어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