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을 통해 자국을 '핵보유국'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절대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는데요, 6자 회담은 물론 대북관계가 만만치 않은 여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개된 북한 개정 헌법에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자국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한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북한이 줄곧 핵보유국임을 주장해 왔지만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명기는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비롯해 주요한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하는 겁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국 선언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병제 / 외교통상부 대변인
- "북한의 국제적 고립만 더 심화시키고 민생향상 등의 당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은 오랜 기간 유지됐다"며 "북한은 핵보유국 야욕을 접고 국제사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른바 '헌법도발'은 정체된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한다면 6자회담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 질 수 있어 보다 강경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