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핵보유국을 주장하는 북한은 불과 10일 전, 핵실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북한의 태도,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2일, 북한은 줄곧 제기돼 오던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 TV
- "원래 우리는 처음부터 평화적인 과학기술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속내는 달랐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개정한 헌법에 자국을 핵보유국으로 명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북한이 핵 카드를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고립에 직면했던 북한은 핵실험 이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북한 계좌를 풀고,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번 헌법 개정도 치밀한 계산을 통해 결정한 대외 협상용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요 업적인 '핵보유국' 진입을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해 내부 권력을 장악하고 주민 결속을 다지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일의 위상을 김일성과 동격으로 놓는 과정에서 핵보유국이라고 하는 업적 강조해서 헌법에 포함한 것이라고…."
하지만, 철저한 무시로 일관하는 국제 사회의 태도, 계속되는 식량난에 동요 조짐을 보이는 내부 사정을 감안하면 북한의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