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중앙 당기위원회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 등의 출당조치를 위한 첫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당이 처리하도록 의견을 모았는데, 실제로 제명되기까지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 중앙 당기위원회는 사퇴시한을 넘긴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과 조윤숙, 황선 후보의 징계안을 서울시당이 회부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당 당기위는 이르면 오늘(29일) 첫 회의를 열어 이들 4명에 대한 제명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통합진보당 혁신 비대위 대변인
- "서울시 당기위로 변경해달라고 하는 비대위원회의 요청을 중앙 당기위원회가 다수의 의결로 결정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신 당권파가 장악하고 있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 달 말까지 출당 조치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구 당권파는 중앙 당기위의 결정이 통합정신에 어긋난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희 / 통합진보당 당원 비대위 대변인
- "중앙 당기원회의 결정은 비상식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한 결정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출당조치가 실현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습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출당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면 중앙당 당기위의 2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중앙당 당기위는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숫자가 팽팽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또 이석기·김재연 당선인이 내일(30일)부터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뀐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정당법상 소속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소속의원 절반 이상의 찬성을 필요한데, 신 당권파는 과반에 못 미치는 5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통합진보당이 당 수습을 위해 출당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그마저도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hye00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