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아버지를 품에 안은 아들, 딸들은 이제 손자를 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가슴 졸이던 지난 62년.
유가족들은 아직도 꿈만 같다고 했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국화를 단 군용 차들이 현충원에 들어섭니다.
이어서 보이는 고 이갑수 일병의 사진.
태극기에 곱게 쌓인 채 후배들의 손에 조심스레 옮겨집니다.
62년 만에 아버지를 품에 안은 딸은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숙자 / 고 이갑수 일병 딸
- "한마디로 말해서 꿈만 같아요.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마음이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벅차고 그래요."
아들은 아버지께 가장 소중한 가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이영찬 / 고 이갑수 일병 아들
- "어제도 며느리하고 아들이 손자 데리고 왔다 갔는데 국지묘지 가서 참배도 하고…. 할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이야기해 주고 왔습니다."
열여덟 살의 나이로 학도병으로 순국한 고 김용수 일병의 조카는 암 투병 속에서도 동생을 끝까지 찾겠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해승 / 고 김용수 일병 장조카
- "마지막 유언이 죽더라도 우리 형제 둘이니까 노력해서 찾으라고…. 1년만 더 살아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62년의 세월.
돌아오는 현충일에는 사랑하는 아버지, 작은아버지의 품에서 나라를 기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
촬영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