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이 끝내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혁신비대위는 두 당선인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류철호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이 끝내 사퇴를 거부했군요, 출당 수순에 들어가는 것인가요?
【 기자 】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던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이 결국 사퇴 시한인 오늘 정오까지 사퇴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두 당선인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혁신비대위는 마지막 수단으로 두 당선인에 대한 제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혁신비대위는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열어 두 당선인을 포함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구당권파 측 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 중입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역사가 악역을 요구한다면 그 것 역시 감당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제명 절차에 돌입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혁신비대위가 두 당선인의 제명을 결정하더라도 당기위원회 소집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구당권파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맞불'을 놓은 상태인데요,
출당 조치에 대해서도 이의신청과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편 혁신비대위 측은 구당권파 측 비례대표 후보들이 모두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앞서 사퇴 의사를 밝힌 윤금순 당선인의 사퇴를 반려하기로 했습니다.
윤 후보만 사퇴할 경우 구당권파 측 후보인 조윤숙 후보에게 비례대표직이 승계가 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당내 갈등은 갈수록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19대 국회 개원이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여야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요?
【 기자 】
여야가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과 민간인사찰 국정조사 추진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원구성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 법정 개원일인 다음 달 5일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여야는 일단 의석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 자리를 새누리당 10개, 민주통합당 8개로 나누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정무위와 문방위, 국토위 등 기존에 여당이 위원장직을 차지하고 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라고 요구하면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민주통합당은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민간인 사찰과 언론사 파업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새누리당은 특검과 민간인사찰방지특별법 제정으로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 질문3 】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데, 오늘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경선이 열리죠?
【 기자 】
민주통합당은 오늘 대전 충남지역에서 당 대표 경선을 실시합니다.
오늘 경선은 전국에서 다섯번 째로 열리는 것인데요, 현재까지 누적득표 1위는 김한길 후보입니다.
김 후보는 어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앞지르면서, 1위를 탈환했는데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김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초반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선 과정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당 대표에 누가 선출될 지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대의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는 30일 가칭 '문재인 포럼'을 출범하는데요, 대선을 겨냥한 행보로 보입니다.
포럼에는 한완상 전 통일부 장관과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류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