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마지막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참모진들의 먹고살 걱정까지 챙기는 인간미를 보였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에 공개된 육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봉하에서 참모진과 '진보주의 연구모임'을 통해 나눴던 얘기들입니다.
2009년 4월22일-검찰 출석 8일 전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한 참담한 심경과 삶을 초월한 것 같은 고독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돼 있는 산맥이 아무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돼 있는 산이야."
2009년 5월14일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소신처럼 깨어 있는 시민의 역할과 힘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놈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 선택하는 것이다. 근데 그 선택의 기준은 사람에 대한 신뢰성이나 도덕성이나 다 있지만, 무엇보다 쟤가 어떤 정책을 할 거냐가 제일 중요해."
2009년 5월19일-서거 나흘 전
참모진과의 마지막 회의임을 암시라도 하듯, 참모들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 "그래,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 없어지는 것이거든. 그런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이것저것 해볼 수…."
그리고 평소 애연가였던 모습처럼 담배 한 모금을 찾는 것으로 녹음을 마무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 "담배 하나 주게, 담배 한 개 주게. 이 정도 합시다. 하나씩 정리를 해나갑시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