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 당권파는 신 당권파의 혁신 비대위에 맞서 당원 비대위를 발족했습니다.
신-구 당권파 간 당권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는 오병윤 19대 당선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집행위원장에는 유선희 전 최고위원이, 대변인에는 김미희 19대 당선인이 각각 선임됐습니다.
오 위원장은 당원이 중심이 돼 실추된 당의 명예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병윤 / 당원 비대위원장(구당권파)
- "우리는 오직 당원을 믿고, 당원에게 의지해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입니다."
구 당권파 측은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출당 조치가 내려지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통합진보당 / 구당권파 관계자
- "(비례대표를 사퇴하라는 것은)생사람한테 사망신고서를 제출하라는 것과 같다고 봐요. 극단적인 선택(출당 조치)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혁신 비대위는 당원 비대위를 공식 기구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혁신 비대위 대변인(신 당권파)
- "통합진보당의 대표 기구는 지난 5월14일 중앙위원회 결정 사항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고…"
이처럼 통합진보당이 '한지붕 두 비대위' 체제로 분열되면서, 양 비대위의 정당성을 둘러싼 신-구 당권파 간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백낙청 교수를 비롯한 범야권 원로들과 원탁회의를 열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