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이론의 대부로 불렸던,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 씨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50일 가까이 구금돼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김 씨의 구금 문제가 한·중 외교 문제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중국 다롄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3월 29일,
김 씨 등 북한인권운동가 4명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공안에 붙잡혀 현재 단둥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국가안전위해죄'가 적용된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홍재 /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 대변인
- "우리 입장은 김영환 씨와 3명의 한국인이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해왔는데 그게 어떻게 국가안전 위해죄가 되는지…."
김 씨는 1980년대 대학가 주체사상의 교범인 '강철서신'의 저자로 한때 주사파의 대부로 통했습니다.
그러나 1991년 북한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뒤로는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북한 인권 운동가로 전향했습니다.
외교부는 김 씨가 체포되고 28일 만에 김 씨와 면담했지만, 아직 정확한 구금 사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법절차상 기소 전 구금기간은 최장 5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해 김 씨의 구금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과 중국, 북한 간의 외교 문제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외교부는 중국 측에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한편 변호인 선임 등 법률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