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전자투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례대표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두 안건이 모두 통과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
전자투표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놓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물리적 충돌을 피해 비당권파 지도부가 진행한 전자투표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안건에 오른 비례대표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모두 의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며, 비대위원장은 강기갑 의원이 맡게 됩니다.
그러나 당권파는 전자투표 자체가 불법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사태 수습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이석기 당선인을 포함한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갈등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권파 측은 이번 전자투표가 불법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중앙위 의장단이 전자투표를 진행할 권한이 없었고, 더구나 당의 공식 사이트를 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중앙위 의장은 "전자투표는 당헌에 의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중앙위"라면서 "합법적인 결정을 거부하는 당원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시민 중앙위 부의장은 "장원섭 사무총장이 중앙위 의장단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당대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면서 "당헌을 파기하려 하는 장 사무총장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사태는 법적 공방으로 번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지지 철회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 7만 5천 명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은 3만 5천 명이 넘는 수준으로, 만약 집단 탈당이 이뤄진다면 당은 존폐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