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비례대표 불법 경선으로 촉발된 통합진보당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자투표의 효력을 놓고 또다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
중앙위 폭력사태로 전자투표가 진행됐는데, 이를 놓고도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물리적 충돌을 피해 비당권파 지도부가 진행한 전자투표가 잠시 전인 오전 10시 마감됐습니다.
회부된 안건은 비례대표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입니다.
투표 결과는 집계와 필요한 절차 등을 거쳐 오후 1시쯤 발표될 예정인데요.
전체 중앙위 구성과 당권파의 불참 등을 고려했을 때 전자투표에서는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위원장은 강기갑 의원이 맡게 됩니다.
그러나 당권파는 전자투표 자체가 불법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안건이 처리된다 하더라도 사태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권파의 핵심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중앙위를 전자회의로 대체하는 등의 모든 유사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면서 "중앙위 전자회의를 당 시스템이 아닌 카페 등을 이용할 경우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중앙위 의장은 "전자투표는 당헌에 의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중앙위"라면서 "합법적인 결정을 거부하는 당원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시민 중앙위 부의장은 "사무총장이 중앙위 의장단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당대표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면서 "당헌을 파기하려 하는 장 사무총장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는 중앙위가 끝나고 비대위가 구성되면 대표직에서 사퇴해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 7만 5천 명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은 3만 5천 명이 넘는 수준으로, 만약 집단 탈당이 이뤄진다면 당은 존폐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