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오는 23일 이후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문재인 고문이 대권행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군요?
【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오늘 광주 무등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3주기 추모 산행에서 사실상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습니다.
문 고문은 행사 전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오는 23일 이후 대선 출마 시기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선 "당 대표 선거가 있기 때문에 겹쳐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 직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고문은 '권력 의지가 약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참여정부 때 했던 것으로 끝내고 싶다"며 "다른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고문인 대권 도전 의사를 드러냄에 따라 민주통합당의 대선 레이스도 서서히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김두관 지사는 내일(14일) 광주를 방문해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섭니다.
한편, 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우상호 당선인,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나란히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질문2 】
새누리당 대권 주자들은 이른바 '박근혜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오늘 정몽준 전 대표가 정치개혁 관련 언급을 했죠?
【 기자 】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정당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만약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재오 의원이 제안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선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정치개혁과 관련해서 "장관 등 국회 청문회 대상인 고위직을 임명할 때 국회 상임위의 의결을 거치고, 국무총리의 장관 임명제청권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오늘 오전 서울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는데요.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최근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공동정부론'을 주장한데 대해 "허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의원은 "공동정부를 하려면 문 고문에게 민주당이란 세력과 정체성이 있듯이 안 교수에게도 세력과 그 세력이 지향하는 이념,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3 】
통합진보당 얘기를 해 보죠. 어제 열린 중앙위에선 난투극까지 벌어졌는데,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 기자 】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지도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어제 중앙위원회 이전에 사퇴를 선언했고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물론 이정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중앙위 해산 시점을 대표직 사퇴시점으로 잡기는 했지만 어제 중앙위가 폭력 사태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현재 통합진보당은 사실상 지도부 부재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일 예정된 대표단회의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애초 중앙위를 통해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하려 했던 통합진보당은 오히려 폭력사태가 불거지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한편,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해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