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주먹다짐'까지 가는 난장판 속에 파행을 빚었습니다.
중앙위원회는 무기한 정회됐고, 계파 간 갈등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류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가 표결 처리를 강행하자 회의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단상 위로 난입한 당권파 당원들이 의장단을 에워싸며 거친 몸싸움을 벌입니다.
이성을 잃은 당원들은 주먹다짐에 욕설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진정해. 왜? 때려. 때려."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중앙위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당권파는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이 대리 출석한 의혹이 있다며 불법 중앙위를 멈추라고 농성을 벌였습니다.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
비당권파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경선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밀어 붙였지만,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는 당권파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공동대표(비당권파)
- "오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진보,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 당원의 명령이고…"
이정희 공동대표는 회의 직전 대표직을 사퇴했고, 나머지 공동대표들도 중앙위를 마무리짓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권파들의 거센 반발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심 공동대표는 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고, 추후에 다시 속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수렁에 빠진 당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중앙위는 결국 갈등을 더 키우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