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경선 부정 후폭풍에 시달리는 통합진보당이 오늘 '운명의 날'을 맞습니다.
비대위 구성 등을 논의할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극적인 봉합이냐, 분당으로 가느냐.
통합진보당이 오늘(12일)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경선 비례대표와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논의합니다.
당권파는 진상보고서 폐기와 경쟁형 비례대표 총사퇴를 당원 총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비당권파는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을 각각 올려 맞불을 놓을 계획입니다.
양측은 그동안 전국운영위 등을 통해 접점 찾기에 나섰지만 팽팽한 이견으로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강기갑 의원은 파국을 막기 위해 "비례대표 진퇴를 당원 총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강 의원의 중재안을 거부하면서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진 상황입니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앙위에서 폭력사태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최악의 경우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학교 교수
- "진보신당의 경우 재창당 작업을 하는데 오히려 거기에 합쳐져서 함께 새로운 진보세력을 꾸리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극적인 타협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통합진보당의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 hye007@mbn.co.kr ]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