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전국 운영위원회는 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의 총사퇴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가 사실상 사퇴를 거부해 당이 쪼개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 비당권파가 주축이 된 전국운영위원회는 전자투표까지 가는 해프닝 속에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사퇴를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유시민 / 통합진보당 공동 대표
- "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고 그렇다면 경선 부문 비례대표 전부가 사퇴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권고안이 받아들여지면, 서기호 전 판사 등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되고 통합진보당의 비례 의석수는 6석에서 5석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유 공동대표는 오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현지도부 모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당권파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비례 3번 김재연 당선인은 사퇴를 거부했고, 2번 이석기 당선인도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재연 / 통합진보당 당선인
- "문제투성이 진상조사보고서를 근거로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원회 결정은 철회돼야 합니다."
오는 12일 중앙위원회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다시 한 번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정의 골은 계속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