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을 향한 다른 대선주자들의 날선 공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의원에 이어 김태호 의원도 자신은 들러리가 아니라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5월3일 정운갑의 집중분석)
- "대통령의 자리는 사실 목숨을 걸고 하는 자리입니다. 모든 희생을 각오하는 자리인데 그게 흥행이라든지 페이스메이커론 이런 것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박근혜 필패론 이러면 기분이 좋겠습니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 실장 역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전 청와대 대통령 실장(5월2일 정운갑의 집중분석)
- "역대 선거에서 선거 때는 항상 대세론이 나오죠. 그 대세론이라는 게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뒤 바뀌기도 하고 이렇게 그 동안의 과정 아니었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박근혜 위원장 대 박근혜 위원장이 아닌 사람들로 규정되는 듯합니다.
그만큼 박 위원장과 다른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큽니다.
그래서 이상돈 비대위원은 '지지율 1~2%, 심지어는 그것도 안 되는 분들이 저마다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경선 무용론, 박근혜 추대론입니다.
다른 대선주자들은 격하게 반발하며 박 위원장을 상대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박근혜 위원장은 이들의 협공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승부는 끝났기에 일일이 대응해 스스로 상처입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걸까요?
혹시 박 위원장 스스로 대세론에 함몰된 것은 아닐까요?
박 위원장의 무시 전략은 다른 주자들의 흠집내기 공격은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점잖던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서로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그동안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모호해 말을 아꼈떤 안철수 교수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두관 / 경남지사(5월4일)
-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 본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됩니다."
안철수 교수가 아무런 검증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일까요?
정말 대선에 나오려고 한다면, 빨리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검증을 받으라는 겁니다.
민주통합당도 당내 주자를 키울 생각은 안하고, 안철수 교수에게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입니다.
김두관 지사가 안철수 교수를 이처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야권의 대선구도를 자신과 안철수 대결로 가져가려는 전략에서 나온 걸까요?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일까요?
안철수 교수 주변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교수의 아버지가 49년간 운영하던 병원도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아들의 대선 출마를 위해 신변을 정리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안 교수의 뜻이든 아니든, 안 교수 주변 흐름은 그의 대선 출마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듯 합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문재인 고문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손학규 고문은 이해찬-박지원 체제를 지지한 문재인 고문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통합당 고문(5월2일)
- "국민들은 구태 정치를 보고자 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정치인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 놀음에 진력이 나 있습니다."
직접 문재인 고문을 겨냥한 말은 아니지만, 이해찬-박지원 체제를 단합으로 지지한 문재인 고문으로서는 듣기에 불편했을 법 합니다.
문재인 고문으로서는 오늘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두고 꼽씹어 볼 입니다.
비록 박지원 후보가 원내대표가 됐지만, 1차 투표가 아닌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가까스로 됐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해찬-박지원 체제에 반대한 당내 세력이 많았고, 그 말은 곧 문재인 고문의 정치적 위상도 상당부분 타격을 받았다는 뜻은 아닐까요?
원내대표와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갑니다.
흠집내고 검증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닙니다.
대선 레이스가 서로 칭찬만 하고 점잖기만 하면 재미가 없겠죠.
치열한 경쟁과 공방은 각 후보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넓히는 계기이자 당내 경선 흥행의 필수 요건입니다.
다만 서로가 너무 감정적으로 싸우고, 근거없는 비방으로 공격하다 보면 분명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로 가는 후보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한 배를 탔던 동지가 적보다 더 미운 사이가 되기 마련이죠.
올해 대선 판은 이런 과거와는 좀 다를까요?
흥미로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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