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은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도입단계부터 충분한 검증이 없었다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해 2월 광명역 부근에서 일어났던 KTX 첫 탈선 사고 현장입니다.
당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속 300km를 자랑하는 KTX가 탈선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2004년 KTX 운행 개시 후 매년 줄어들던 사고 횟수는 KTX-산천 운행이 시작된 2010년부터 급증해 다시 원년수준을 회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감사원이 조사에 나섰고 KTX-산천 도입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동원 / 감사원 감사관
- "해외도입사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짧은 설계 제작 기간과 시운전 등의 차량 신뢰성 검증 체계가 일부 미흡하였으며…"
프랑스 TGV를 그대로 도입한 초기 KTX에 비해 길들이기 시운전 기간이 1/10도 되지 않아 내구성 등을 완벽하게 검토하지 못 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차량 도입 직전 결함이 57건이나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대로 인수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주요부품과 정비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기존 KTX의 부품과 설비로 정비를 하다보니 사고 재발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원은 KTX-산천의 결함을 알고서도 인수를 허락한 관련자에 대해 문책을 요구하는 등 한국철도공사와 국토해양부에 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