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접전지가 70여 곳에 달하는 만큼,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개표결과를 지켜봤습니다.
여야가 초조함 속에 보낸 5시간의 표정을 김지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어제(11일) 오후 6시 방송을 통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야 얼굴 모두에 긴장감이 서렸습니다.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너무나 광범위해 도대체 승패의 끝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뒤지는 지역이 많다는 소식에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고, 상황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밤 10시를 넘기면서 전국 곳곳에서 선전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과반 의석을 점치는 당직자들이 늘었고, 환호성도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혜훈 /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
-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새누리당이 100석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변화와 쇄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오늘까지 왔습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호재에 힘입어 원내 1당을 넘어 내심 과반 의석까지도 기대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한명숙 대표와 당직자들은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하나둘씩 자리를 떴고, 밤 11시가 넘어서자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숙 /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
- "저희 민주통합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서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의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통합진보당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 등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고, 밤 10시를 넘기면서는 잇따라 당선 세리머니가 펼쳐졌습니다.
반면에 참패를 기록한 자유선진당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고, 당직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