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인 사찰 문제가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청와대까지 나선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진실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1】
청와대가 반격에 나서면서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졌는데, 여전히 공방전은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민주통합당은 거듭해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공동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한명숙 선대위원장은 오늘 아침 인천 주안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4년은 참으로 공포정치였다"면서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누구나 뒷조사와 미행, 도청을 당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불법 사찰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또 사찰의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뤄졌다는 청와대의 주장에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대변인이냐"며 "선거운동을 하고 싶으면 청와대를 나와서 새누리당에 입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을 함께 비판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전 정권과 현 정권이 똑같다"면서 "민간인 사찰 문제는 성역 없는 특검을 통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재진 법무장관 등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이제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야 지도부 오늘은 어느 지역을 공략합니까?
【 기자 】
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어제 부산·경남에 이어 오늘은 춘천과 속초 등 강원지역을 찾아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합니다.
박 위원장의 강원 방문은 올 들어 세 번째인데요.
박 위원장은 풍물시장과 5일장 등 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찾을 예정입니다.
민주당 한명숙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집중공략에 나선 가운데 오늘은 인천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하고 나서 오후에는 제주로 향합니다.
인천 주안역 등에서 시민들과 인사한 한 위원장은 점심때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야권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제주에서는 민속 시장과 올레 시장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