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노무현 정부 때도 민간인 사찰이 자행됐다고 주장했고,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국무총리실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2,600여 건의 사찰 문건 가운데 80%는 노무현 정부에서 작성한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룡 / 국무총리실장
- "작성경위, 책임소재 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사실왜곡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민주당은 곧바로 노무현 정부의 문건은 공식적인 감찰 보고자료라며, 정부가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통합당 의원
- "지금 마치 노무현 정부 때에도 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사찰을 물타기 하거나 대국민 사기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 당시 민간인 사찰내역을 공개하며, 민정수석을 지냈던 문재인 고문을 겨냥했습니다.
내역에는 2003년 김영환 의원 등 민간인 사찰과 2007년 남이섬 사장 공금횡령 등 이른바 BH 하명사건 목록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최금락 / 청와대 홍보수석
- "다수의 민간인, 여야 국회의원 등에 대해서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민간인이 정치인이 아닌지 문 후보께 질문 드립니다."
문재인 고문은 불법사찰이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 "국가의 기본을 무너뜨린 범죄행위이거든요. 청와대가 범죄조직을 국무총리실 속에 만들어 두고 운용을 한 것입니다."
참여정부의 민간인 사찰 폭로 등 청와대가 공격적인 대응에 나섬에 따라 불법사찰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공방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영구,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