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오늘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반면에 보수진영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창원 기자
【 질문 1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에 합의했다는데,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오늘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권연대 협상 서명식을 했습니다.
한 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포괄적 야권연대가 마련됐다며, 반드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두 당이 합의한 내용을 보면, 성남 중원과 파주을, 광주 서구을 등 16곳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를 내세우고, 75곳에서 경선을 치러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경선지역에는 노회찬 대변인의 서울 노원병, 천호선 대변인의 은평을, 이정희 공동대표의 관악을을 비롯해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 씨가 공천된 서울 도봉갑도 포함됐습니다.
당초 민주통합당이 5개 내지는 8개 지역을 협상카드로 내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일고 있는 공천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고자 예상보다 더 많이 양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심이 쏠렸던 한미 FTA에 대해서는 폐기란 표현 대신 전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제주 해군기지는 즉각적인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로 정리됐습니다.
【 질문 2 】
민주통합당이 대폭 양보를 한 셈인데, 해당 지역의 반발은 없을까요.
【 기자 】
민주통합당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 처지에서는 통합진보당에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ㆍ기장갑의 민주당 공천 내정자인 송관종 후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남 중원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공동행동을
통해 무소속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부산 영도의 김비오 후보는 과정이 불합리하지만, 야권 대통합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3 】
보수진영이 분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기자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면서 친이계 의원들이 대권후보로 거론했던 인물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공천에 반발한 친이계 의원들의 제3세력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 위원장의 합류설이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 위원장이 어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청와대는 동반 성장에 관한 이야기만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 역시 새누리당 공천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 상황에서 정치적 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찌 됐던 야권이 대통합에 성공한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진영 분열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여옥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생각에 입당했고,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 진수희 의원이 어제 공천에서 최종 탈락해 앞으로의 행동 여부가 주목됩니다.
국민생각은 낙천자 가운데 최소 5~6명의 의원을 영입한 뒤 15명의 자유선진당과 합당해 제3당의 위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