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또다시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화와 협박을 병행하는 양면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한미 양국의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연습'을 맹비난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호전광들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며 한미군사연습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민족 반역의 무리들과 내외 호전광들의 새 전쟁 도발 책동을 우리식의 성전으로 짓부숴 버릴 것이다."
또 "이집트식 변화와 리비아식 승리를 꿈꾸며 모험적인 전쟁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는 노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미 양국은 오는 27일부터 미군 2천여 명과 한국군 20만 명이 참여하는 '키리졸브 연습'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부터는 '독수리연습'에 나설 계획입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온갖 반민족적 죄악으로 얼룩진 보수패당의 집권 4년간은 한마디로 낙제"라며 비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대화가 진행된 직후 나온 이런 반응은 한국과 미국에 대한 압박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교수
- "북한은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번 한미군사훈련을 빌미로 해서 한반도 긴장 고조의 모든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정일 사망 이후 실시되는 첫 대규모 훈련을 앞두고 군과 체제 내부를 단속하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