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신청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 총선은 12월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만, 몇몇 지역에서 만난 인물들의 운명과도 같은 인연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먼저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와 대변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조윤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과 당 대표까지 지낸 정세균 의원이 출마했습니다.
뉴스 M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동관 / 새누리당 종로 예비후보
-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정권 재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계속해서 어떤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인터뷰 : 조윤선 / 새누리당 종로 예비후보
- "종로에서 정치적인 경력의 크기, 경험의 크기, 비중의 크기 이것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정치 1번지라는 것은 어떻게 하면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내놓느냐"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통합당 종로 예비후보
- "대권이 어떻고 그런 얘기보다는 총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과제고 제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한 이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갔던 종로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요?
서울 은평을도 관심 지역입니다.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로 새누리당 비대위로부터 총선 불출마 압력을 받았던 이재오 의원이 나홀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여기에 맞선 인물은 노무현 정부의 핵심이었던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으로 지난 2010년 재보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재오 의원이 무사히 당 공천을 받는다면 이명박 대 노무현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됩니다.
서울 중구에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당 비대위의 불출마 압박에도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신은경 전 대변인은 지난 18대 패배를 설욕하고자 벼르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호남에서 3선을 한 유선호 의원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뉴스 M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유선호 / 민주통합당 중구 예비후보
- "출마를 안 해야 할 사람이 출마를 감행한다는 거 이것은 참으로 한나라당스럽고, 이명박스럽다고 평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 맞서 민주통합당 이계안 전 의원이 두 번째 도전장을 낸 서울 동작을도 흥미롭습니다.
현대중공업 오너와 현대자동차 사장의 대결인데다,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도 불꽃 튀는 설전이 예상됩니다.
서울 강남을에서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한쪽은 한미 FTA의 전도사로, 또 다른 한쪽은 한미 FTA의 폐기론자로 사사건건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뉴스 M과 인터뷰 내용 차례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동영 / 민주통합당 강남을 예비후보
-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를 애국이라 생각하는데, 애국이 아니라 나라의 경제주권, 어느 한 분야 무역이나 투자 이런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분야 전부를 미국식으로 뜯어고치자는 이 어마어마한 한미 FTA 협정을…"
▶ 인터뷰 : 김종훈 / 전 통상교섭본부장
- "유권자들께서 균형 있게 판단하려면 반대의 주장뿐 아니라 그 반대의 반대 주장도 전달이 되는 게 맞겠다. 그런 속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랑을에서는 조선일보 출신의 진성호 의원과 노무현 정부에서 보수 언론과 전선을 그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맞붙습니다.
뉴스 M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양정철 / 민주통합당 중랑을 예비후보
- "이명박 적 가치와 노무현 적 가치가 정면으로 평가를 받아보자는 취지가 큽니다."
서울을 떠난 최대 격전지는 역시 부산 사상구입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높은 지지율을 얻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권철현 전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차장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권철현 전 의원의 어제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권철현 / 새누리당 부산 사상 예비후보
-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유리잔 인기라고 생각합니다. 유리잔이 겉에서 보면 참 아름답게 보이고 몇 사람 돌면 금이 가기 쉽고 탁 놓아버리면 깨져버리는 인기가 아닌가. 실체가 없다는 거예요.
부산 사상과 강 건너 사이에 있는 김해을에서도 빅 매치가 이뤄집니다.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인 김태호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업본부장이 붙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전 봉하재단 사업본부장
-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해시민들이 애틋한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고향에 내려오실 때 고향에 대해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거든요."
낙동강 벨트의 친노 바람이 태풍으로 커질지 미풍에 그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지역주의를 깨겠다고 불모지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습니다.
반면 광주 서구에서는 박근혜의 대변인 격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이 5선을 한 김영진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승부를 걸었습니다.
무모한 듯 보이는 이들의 지역주의 깨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뉴스 m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광주 서구 예비후보
- "특정 정당, 민주당 일색으로 독점으로 해온 것들이 지역발전에도 민주화 발전에도 광주시민의 자존심에도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운명처럼 마주한 이들의 피할 수 없는 승부.
유권자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