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번째 생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생일을 앞두고 북한은 김정일 동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우상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박통일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장막을 걷어내자 말을 타는 형상의 두 동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왼쪽에는 김일성, 오른쪽에는 김정일이 먼 곳을 응시하며 말의 고삐를 쥐고 있습니다.
높이 5.7미터에 청동으로 제작된 이 동상은 지난달 제작에 들어가 김정일 위원장의 70번째 생일을 앞두고 공개됐습니다.
김정일 동상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동상 제작 관계자
- "경애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발기하시고, 구체적으로 지도해주셨기 때문에 형성하는 것도 빨리하고…"
제막식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최영림 내각총리와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 핵심 지도부가 참여했습니다.
북한은 또 김정일 위원장에게 최고 자리인 대원수 칭호를 수여해 김 위원장을 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 올렸습니다.
김정일의 업적과 지도력을 치켜세우면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확보하고 아들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일성과 김정일을 하나의 동격으로 보면서 이 두 사람의 업적을 중심으로 사상과 업적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나름의 정책 방향으로…."
그러나 3대 권력 세습이라는 약점을 가진 김정은 체제가 정권 안착에 성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