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가 총선 정국에서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공개 설전에 이어 양당이 전면전에 나설 태세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FTA 폐기 주장을 놓고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대야 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한미 FTA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추진해왔다고, 가장 최대 업적이라고 남겨놓은 일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총선 국면이 FTA 찬반 구도로 갔을 때,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FTA 지지 여론이 높은데다, 참여정부 당시 FTA를 적극 추진했던 민주통합당 주요 인사들도 표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민주화 시대에, 우리가 무슨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서 문서를 전달하는 그런 모양이란 것은 국격을 매우 떨어뜨리는 일이다."
민주당 역시 FTA 선거 구도에서 밀릴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선명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여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한마디로 무지의 소치요, 몰 역사적인 궤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이 선거 연대를 공식 제안하면서 FTA 공조를 요청한 만큼, 야권 연대에는 필수적인 사안입니다.
한미 FTA가 총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 문제를 놓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전면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