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을 전격적으로 제안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또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이예진 기자가 짚어 드립니다.
【 기자 】
통일부는 그동안 이산가족상봉을 남북현안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꼽아 왔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13일 브리핑)
- "고령의 이산가족분들이 친지혈육을 만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떤 상황과 관계없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에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고위급 3차 대화가 확정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상봉 실무접촉 제안을 했다는 것은 결국,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흐름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자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북측에 보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측과 물밑 접촉 없는 제안이어서 북한이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은 일주일 전에도 우리 정부가 병충해 방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통지문조차 수령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북미 대화를 제안한 북한이 식량 지원을 염두에 둔다면 남측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지금 당장 대북 지원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모든 것은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 논의가 민심을 오도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해 온 북한이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