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는 3대를 멸족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탈북자 20여 명이 중국에서 체포됐습니다.
북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은 우리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중국 선양의 한 버스 터미널에서 탈북자 19명이 공안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먼저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와 형제들을 만나려고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일에도 5명이 추가로 붙잡혀 현재 공안에 억류된 탈북자는 모두 24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두 차례 공안회의를 갖고 탈북자 처리문제를 논의했고, 현재 북송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환이 임박하자 탈북자들 가운데 10명은 어제(13일) 북한인권단체를 통해 우리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도 중국 측과 교섭에 나서 탈북자들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중국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에 탈북하면 3대를 멸족시키겠다며 처벌을 강화한 바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송되면 특별수용소에 종신 수용돼 고문을 받거나 공개처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정부가 그동안 탈북자 북송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에 적극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 이미혜입니다. [ maco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