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가 몰고올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당 쇄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총선 이슈로 적극 활용할 기세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터진 이후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던 박희태 국회의장.
▶ 인터뷰 : 박희태 / 국회의장(1월18일)
-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이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결국,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여권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더욱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연루돼 있어 검찰 수사에 따라 총선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당명과 로고까지 변경하고 연일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힘든 총선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건을 아예 '이명박 정부 비자금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을 총선 이슈로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명숙 / 민주통합당 대표
- "이런 분들이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에 있으면 국민이 청와대를 믿겠는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특히 민주당은 권력이 검찰에 개입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공격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는 친이계 의원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것은 물론,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