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박희태 의장이 그동안 사퇴 압박을 받아왔는데, 공식 사퇴입장을 밝힐 계획이죠?
【 기자 】
박 의장은 잠시 후에 한종태 국회 대변인을 통해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 의장은 현재 공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장실 관계자는 박희태 의장을 포함해 의장실 직원들이 어젯밤 8시반까지 박 의장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고승덕 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야는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한목소리로 박 의장의 사퇴를 압박해 왔는데요.
하지만 박 의장은 그동안 측근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서도 "기억이 희미하다.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박 의장이 사퇴 결심을 굳힌 배경엔 전당대회 직전 박희태 캠프 측에서 천만 원권 수표 5장을 현금으로 바꾼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추가로 드러난 것과,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 씨가 전대 당시 고승덕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을 돌려 받은 뒤 이를 김효재 당시 캠프 상황실장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박 의장이 공식 사퇴의사를 밝히면 의장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고 국회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사퇴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사진=연합뉴스]